잔류 농약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때 수돗물로 세척하는 과정에서 잔류 농약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잔류 농약은 농약 그 자체와는 다릅니다. 잔류 농약은 농약을 수천 배 희석하여 사용한 후 농산물에 남아 있는 매우 미량의 농약 성분을 의미합니다.
농약은 탄소, 수소, 질소, 황, 인 등으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로, 작물에 잘 부착되거나 물에 녹아 이동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채소나 과일 표면에 남아 있는 잔류 농약은 공기 중의 산소, 수분, 햇빛 등에 의해 분해되며, 식물 내 효소 작용으로도 감소합니다.
농약 허용 기준과 관리 제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재배되므로, 잔류 농약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나 먼지나 유통 과정에서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세척은 필수적입니다.
**농약 허용 기준 강화 제도(PLS)**는 등록된 농약 외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미등록 농약이나 잔류 허용 기준이 없는 성분이 검출될 경우 일률 기준(0.01 mg/kg)으로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농약의 사용과 유입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효과적인 잔류 농약 제거 방법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채소를 세척할 때 물을 받아서 씻는 방법이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물 사용량과 시간이 절약되며, 잔류 농약 제거 효과도 높습니다. 물에 담가 손으로 흔들면서 세 번 정도 씻으면 대부분의 잔류 농약이 제거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험에서도 수돗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80% 이상의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식초나 소금물을 사용할 경우 영양소 파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물만 사용하여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와 과일별 세척 방법
양배추
- 겉잎에 잔류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겉잎을 몇 장 제거합니다.
- 큰 그릇에 물을 받아 양배추를 5분 정도 담갔다가 손으로 흔들면서 세 번 씻어줍니다.
- 얇게 채 썬 후 찬물에 3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남은 농약이 더 제거됩니다.
딸기
- 과육이 연약하므로 꼭지를 떼지 않은 상태로 물에 1분 정도 담급니다.
-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준 후, 꼭지를 제거하고 섭취합니다.
- 꼭지 부분에 잔류 농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합니다.
포도
- 포도송이째로 물에 1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궈줍니다.
- 포도 껍질의 하얀 가루는 농약이 아닌 과분으로, 신선한 포도의 증거입니다.
사과
- 흐르는 물에 씻은 후 껍질째 섭취해도 좋습니다.
- 다만, 꼭지 주변의 움푹 들어간 부분은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제거합니다.
상추와 깻잎
- 잔털과 주름이 많아 잔류 농약이 남기 쉬우므로 물에 5분 정도 담급니다.
-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줍니다.
오이
- 흐르는 물에 스펀지나 솔로 표면을 문질러 씻습니다.
- 굵은소금을 뿌려 한 번 더 문지른 후 깨끗이 헹굽니다.
파
- 잎 부분에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시든 잎과 외피를 한 겹 벗겨냅니다.
- 물로 깨끗이 씻어줍니다.
잔류 농약에 대한 안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을 통해 잔류 농약이 인체에 축적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체에 들어온 농약은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세척 방법을 통해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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